20120131 인터뷰 뮤지컬 엘리자벳


김준수 "뮤지컬이 새 희망 찾게 해… 늘 새로운 모습 보여줄 것"뮤지컬 '엘리자벳'의 김준수
"삽입곡 접하며 일찍이 출연 희망"
"고액 출연료 논란도 있지만 그만큼 뮤지컬 시장에 일조할 것"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신정엽 인턴기자(한양대 정치외교4년)
입력시간 : 2012.01.30 21:17:34
수정시간 : 2012.01.31 01:55:04

김준수는 "지금의 삶에 감사하지만 다시 태어난다면 연예인은 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게 마련이지만 그래도 가수를 하면서 잃어버린 소박하고 평범한 삶을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영호기자 youcho@hk.co.kr

이 남자, 참 사람 헷갈리게 한다. 전 소속사와의 갈등과 그 후유증을 겪으며 일찍 철이 든 때문인지 나이에 비해 성숙한 답변을 술술 늘어놓다가도, 이내 까르르 웃으며 장난끼 어린 20대 중반의 평범한 청년으로 돌아온다.

그룹 JYJ의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인 김준수(시아준수ㆍ25) 말이다. 30일 뮤지컬 '엘리자벳'의 개막을 열흘 앞둔 그를 만났다. 2010년 '모차르트!'로 데뷔해 지난해 '천국의 눈물'과 '모차르트!' 재공연 무대에 선 그의 세 번째 출연작이다.

그는 뮤지컬계에 그야말로 혜성같이 등장했다. 자타공인 뮤지컬계 톱스타 조승우에 필적하는 흥행 카드로 떠오른 데다, 그간 출연한 작품들에 대한 공연계의 평가도 나쁘지 않다. 시장을 키울 수 있는 스타를 찾던 뮤지컬계로서는 반가운 선물이 된 셈이지만, 그에게도 뮤지컬은 인생의 큰 선물이다.

"(동방신기 탈퇴 이후)아무도 날 찾아주지 않고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두려워하던 시기에 희망을 찾게 한 게 바로 뮤지컬이었어요.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이기도 했기에 절실한 마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하게 된 거죠."

물론 "30, 40대쯤 뮤지컬에 출연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갖고 있던 그는 예기치 못한 이른 도전에 두려움도 많았다. "걱정도 많고 고민도 많던 시기에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며 잘하는 가수로서가 아닌 생소한 뮤지컬 배우로서 서야 했으니까요."

운 좋게도 처음 맡은 역할이 연예인으로서의 삶을 고민하던 자신과 꼭 닮은 모차르트였다. "천재성 때문에 자신의 인생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모차르트를 연기하면서 용기를 많이 얻었다"는 그는 이 작품 이후 거의 모든 뮤지컬의 캐스팅 제안을 받을 만큼 뮤지컬 배우로서도 주가를 올리게 됐다.

그런 그가 여러 작품을 마다하고 고른 것이 '엘리자벳'이다. 2년 전 뮤지컬 콘서트 무대에서 미리 삽입곡을 접하면서 일찌감치 출연을 희망했다고 한다. 실존 인물인 오스트리아 엘리자베스 황후의 일대기를 다룬 이번 공연에서 그는 죽음을 의인화한 캐릭터 토드를 연기한다. 토드는 어린 엘리자베스의 아름다움에 반해 평생 그의 곁에 머물며 유혹하는 역할이다. 선택의 기준은 "안주하지 말고 늘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과 만나자"는 바람이었다. 그는 "무엇보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역할이 다른 법"이라며 " 쟁쟁한 선배들이 거쳐 간 '지킬 앤 하이드' 같은 작품은 잘해 봐야 본전일 것"이라며 웃었다.

"제가 앙상블부터 차근차근 배역을 키워 주인공이 된 뮤지컬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저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뮤지컬 팬도 있어요. 그걸 변화시킬 수 있을 만큼 노력하는 게 저의 몫이겠죠."

그를 바라보는 또 다른 부정적인 시선은 기존 뮤지컬 배우보다 월등히 높은 출연료다. '모차르트!' 초연 당시 러닝 개런티를 걸어 회당 3,000만원의 출연료를 받았다. 그는 "뮤지컬이 다른 장르에 비해 시장 규모가 너무 작다 보니 다른 매체에는 드문 고액 출연료 논란이 있는 듯하다"며 "높은 출연료도 정당한 가치를 반영한 거라면 문제가 되지 않도록 뮤지컬 시장을 키우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득 짧은 시간에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모두 맛본 그의 인생 설계가 궁금해졌다.

"삶이 어디 가고 싶은 대로 가게 되는 건가요. 무엇인가를 정하기보다는 60대, 70대가 돼도 항상 도전하고 배우는 삶을 사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일단은 제게 새 희망을 심어 준 뮤지컬계에 보답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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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 김준수 "연습때도 전율…블록버스터 작품이죠"

뮤지컬 `엘리자벳` 주연 JYJ 김준수
뮤지컬계 티켓파워 1위…"승우형은 조언해주는 고마운 선배"
기사입력 2012.01.31 17:01:15 | 최종수정 2012.01.31 17:02:59

서울 충무로 매경미디어그룹 강당 객석에서 포즈를 취한 김준수는 "연기, 노래, 춤을 다 잘해야하는 뮤지컬은 항상 도전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갓 스물을 넘긴 나이에 그는 아시아 최고 아이돌이었다.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2009년 `동방신기` 해체 이후 2년여는 극심한 진통의 시간이었다. 그를 화려하게 부활시킨 것은 뮤지컬이다.

`모차르트`(2010년 1월)는 뮤지컬 역사에 남을 만한 데뷔였다. 예매 시작과 함께 4만5000장을 매진시킨 신인은 처음이었다. 이름도 되찾았다. 이제는 시아준수가 아니라 JYJ 김준수(25)다.

그가 공연하는 날에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극장에 빈자리라곤 단 한 곳도 없다. 관객은 90% 이상 여성인 데다 대부분 홀로 극장을 찾은 이들이다. 혼자서도 예매 전쟁을 이기고 티켓을 거머쥐기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예매 고수`들로만 채워지는 것이다. 그렇게 단 두 작품만으로 그는 차세대 뮤지컬계를 이끌 20대 배우로 첫손가락에 꼽히게 됐다.

세 번째 작품 `엘리자벳`으로 돌아오는 그를 지난달 27일 서울 충무로 매경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아직도 웃을 땐 소년 같은 이 배우가 `엘리자벳`에서 맡은 배역은 죽음. 아름다운 황후 엘리자벳 곁을 평생 맴돌며 유혹하는, 지금까지 어떤 배역보다도 섬세한 내면 연기를 해내야 한다. 그럼에도 그는 "무대에서 연습을 하면서도 전율을 느낀다"며 "블록버스터 뮤지컬이 나올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믿고 따를 수 있는 든든한 선배들 덕분이다. 같은 배역을 나눠 맡는 류정한, 송창의를 비롯해 실력파 배우인 박은태, 김수용 등 든든한 선배와 한 배를 탔다. 그는 "개막이 2주 남았지만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질 정도로 탄탄하게 완성됐다"고 했다.

엘리자벳을 처음 접한 건 재작년. 김준수는 뮤지컬 콘서트에서 실베스터 르베이가 작곡한 이 작품 속 노래 6곡을 미리 선보였다. 처음 음악을 들을 때부터 `모차르트`보다 놀라운 음악적 구성에 반해버렸다. 죽음이란 배역도 실존하지 않아 판타지적인 면이 매력적이었다. 비록 세 번째지만 모차르트와도 `천국의 눈물`의 군인 준 배역과도 다른 새로운 모습을 표현할 수 있겠구나 하는 욕심이 들었던 것이다.

스물다섯인 그를 톱스타 조승우와 비교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그는 "조승우 형은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로 많은 조언을 해주는 고마운 선배"라고 했다. "승우 형을 보며 최고라는 자리에 있는 사람은 이래서 최고구나라는 걸 느껴요. 겸손할줄 알고 후배들 말에 귀기울여 주고요. 저와 비교하면 부담스럽죠."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데뷔 무대는 어땠을지 궁금했다. 아이돌 가수 때 `미친 가창력`으로 불렸지만 뮤지컬은 경험 없이 대작으로 첫 무대에 올랐다. "수만 명 앞에서도 공연해봤지만, 3000명 앞에서 덜덜 떨었죠. 8개월 공백 후에 처음으로 한 행보였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불안했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결정을 번복할까 망설일 정도였죠."

`모차르트`에 `황금별`이란 노래가 있다. `황금별을 찾기 위해서는 세상 밖으로 깨고 나와라. 사랑은 구속하지 않고 자유롭게 놓아주는 것. 아픔도 감수해야 한다`는 노랫말은 당시 그의 심정과 딱 맞아떨어졌다. 그는 "`모차르트`가 아니었으면 뮤지컬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행복하지 않은 모차르트 삶에 연예인으로서 느낀 회의감이 겹쳐지기도 했다.

`천국의 눈물`은 힘겨운 도전이었다. 배테랑 배우도 힘겨워하는 창작 뮤지컬이었다. 모든 게 처음인 창작극을 만드는 고민을 함께해 볼 수 있었고 대사나 연기 분량도 많았다. `모차르트`로 뮤지컬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됐다면 이 작품을 통해선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여유를 배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리자벳`은 한층 더 어렵다. 대사가 없기 때문에 노래만으로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전달하는 게 쉽지 않다. 표정이나 손짓, 눈빛만으로 모든 걸 표현해야 한다. 무대 위 자신을 머리속에 그려보고 매번 다른 시도를 해보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3년 동안 뮤지컬에 중독돼 살았다는 그는 언젠가 `레 미제라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같은 명작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연기, 노래, 춤을 다 잘해야 하는 뮤지컬은 매번 저를 더 도전하게 만들어요. JYJ란 이름을 걸고 하는 콘서트와는 다른 쾌감을 주고 짜릿함이 있어요."

12일이 첫 공연이다. 기대하겠다는 기자 말에 그는 5번째 공연쯤에 와 달라고 했다. 자신이 없는 건 아니었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뮤지컬 배우`의 바람이었다.

`엘리자벳` 공연은 2월 9일부터 5월 13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열린다. (02)6391-6333

[김슬기 기자 / 사진 = 팽현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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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형과 경쟁? 그렇게 보시니 미치겠어요”
[한겨레] 박보미 기자


등록 : 20120131 20:37
뮤지컬계 ‘완판남’ JYJ 김준수
뮤지컬 ‘엘리자벳’서 토드역
대작 ‘닥터 지바고’와 맞붙어
아이돌 출신 향한 시선 고민도


“연습할 때 조금은 편해졌어요. 무대도 무대지만 특히 연습실에서 힘들었거든요. 모르는 걸 어떻게 물어봐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모든 배우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연습한다는 게 ‘미칠 것처럼’ 창피했고요. 이젠 좀 편하게 질문도 하고, 어려운 느낌이 덜해졌어요.”
그룹 제이와이제이(JYJ)의 김준수(25·사진)는 3년차 뮤지컬 배우다. 첫 출연작(<모차르트!>)부터 단박에 주연을 꿰차 성공을 거두고 두번째 작품(<천국의 눈물>)도 흥행 ‘대박’을 터뜨린 이 뮤지컬 신예 스타는 9일 서울 블루스퀘어 극장에서 개막하는 세번째 출연작 <엘리자벳>에서 ‘죽음’(토드)을 연기한다.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벳’의 곁을 평생 따라다니는, ‘죽음’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의인화한 역할이다. 뮤지컬 배우 송창의, 류정한과 번갈아 출연한다. 각각 30대, 40대인 베테랑 뮤지컬 선배 배우들과 같은 역할이라 부담도 되지만, “두분보다 안무가 더 많아서 보다 활동적인” 자신만의 토드를 준비하고 있다. 같은 역할이지만 출연 배우에 따라 동선과 안무 등이 다르다고 한다.

그는 갑자기 나타난 ‘아이돌 가수’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두고 혼자 고민했다. 누가 일부러 눈치를 준 것은 아니었다. 미묘한 이질감을 해소하려고, 원래 “붙임성 없고 낯을 가리는” 성격임에도 사람들에게 먼저 친근하게 다가갔다. 지금의 무대와 연습실이 편해진 데는 시간의 힘뿐만 아니라 그런 노력이 뒷받침됐을 테다.

그는 틈날 때마다 공연장을 찾는다.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다른 배우들 보면서 공부도 해요. 지난해에도 <조로>는 (조)승우 형, (박)건형이 형 나올 때 각각 한번씩 봤고 <아이다>, <빌리 엘리어트>, <광화문 연가>, <삼총사>, <아가씨와 건달들>도 봤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뮤지컬 무대에 설 계획이라는 그는 “내공이 더 쌓이고 자신감이 붙으면 소극장 뮤지컬이랑 연극도 해 보고 싶다”며 배우로서의 욕심을 보였다.

<엘리자벳>은 지난 27일 개막한 <닥터 지바고>와 진작부터 경쟁이 예상됐다. 특히 <닥터 지바고>에 조승우가 출연하기로 하면서 관심은 배가 됐다. “<엘리자벳>과 <닥터 지바고>는 당연히 경쟁하는 거지만, 저랑 승우 형이 경쟁을 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그렇게들 보시니까 미치겠어요.(웃음) 두 작품이 서로 경쟁하면서 윈윈하면 좋겠고, 저는 출연 배우로서 <엘리자벳>이 좋은 뮤지컬이란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조승우와는 자주 연락한다. 김준수가 술을 한잔도 못 마셔서, 대신 ‘언제 커피나 마시자’고 약속을 잡기도 한단다. 서로 일정이 바빠 아직 약속이 성사되진 않았다. “뮤지컬 얘기도 많이 하고, 우스갯소리로 ‘나중에 같이 무대에 올라갈 수 있는 작품을 찾아보자’고도 해요.”

제이와이제이의 방송 활동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답답하죠”라고 첫마디를 뗐다. “그래도 어떡하겠어요.(웃음) 대신 콘서트라든지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어서 팬들과 만날 거예요. 언제 예능 프로그램에 나올 수 있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버터야죠. 한 60살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 아니겠죠?(웃음)” 김준수는 12일 처음 무대에 선다. 3월 초 제이와이제이의 칠레, 페루 콘서트 때문에 잠시 공백을 가진다. 총 120회 공연 중에 약 40회 출연할 예정인데, 현재까지 예약판매가 시작된 김준수 공연 회차의 티켓은 매진됐다. 다음 티켓 발매 날짜는 8일이다. (02)6391-6333. 글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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